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일어난 한국계 이민자 일가족 살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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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일어난 한국계 이민자 일가족 살해 사건


2024. 3. 20.

태권도 학원 운영자가 한국계 이민자 일가족을 살해



2024년 2월 19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북서쪽 지역인 노스 파라마타(North Parramatta)에 있는 태권도 도장과 버큼힐(Baulkham Hills)지역의 타운하우스 가정집에서 한국계 이민자 일가족이 살해된 사건이다.

사건을 일으킨 용의자 역시 한국계 이민자이며, 공범이 없는 단독 범행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에 의해 사건 장소, 피해자와 용의자의 실명, 사진 등이 모두 공개되었다.

2024년 3월 기준 수사와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이며 확정 판결이 나오지 않았다. 이하의 서술은 대부분 언론과 현지 경찰측에서 수사중에 공개한 혐의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 이다. 만약 알려진 혐의사실이 모두 사실로 밝혀질 경우, 피고인은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법에 따라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최소 25년간 가석방도 불가능해질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취재하는 사건으로, 2024년 2월과 3월에 걸쳐 제보를 원한다는 방송분을 내보냈다. 

2024년 3월 16일에 방영했다.

 

피해자


한국에서 이민해온 이민자 가정이며 안타깝게도 일가족이 모두 사망하였다. 나이는 사건 당시 기준이다.
아버지 조현수(영어명 Steven Cho, 남성, 39세): 가족단위 이민 후 부동산 관련 업계를 거쳐 시드니 북동부 아타몬 지역에 본사를 둔 '리처드 크룩스 건설'이라는 현지 건설 관련 회사에 중간 관리자로 종사해왔다. 업무 능력이 대단히 뛰어나 '기계' 소리를 듣을 정도로 회사에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 조민 (영어명 Sue Cho, 여성, 41세)


아들 벤자민 조(영어명 Benjamin Cho, 남아, 7세[5]): 사건 당시 현지 초등학교 2학년 재학중이었으며, 용의자의 태권도 학원 원생이었다.


피고인


용의자였다가 현지 검찰의 빠른 기소로 피고인이 된 유광경(영어명 Lion Yoo, 남성, 49세)은 어릴 때 호주로 이주해 살아왔으며 후술할 태권도 학원을 사건 직전까지 운영해왔다. 관장이므로 "마스터 유, 마스터 라이언" 등으로도 불려왔다. 그가 운영하던 SNS자료에 의하면 평범한 가정을 꾸려 살던 가장이며, 피해자와 비슷한 또래의 아들도 있는 모양. 자녀는 총 두 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변에서 해당 학원을 보내던 학부모들의 반응으로는 원생들과 친하게 잘 지냈으며 롤 모델 노릇을 하는 등 별 문제 없이 학원을 잘 운영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 전까지 특별한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학원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 위조된 경력을 내세운 적은 있었다. 태권도 월드컵 등 수상을 내세웠던 국제대회가 아예 존재하지 않았고, 올림픽 국가대표 관련해서도 근거가 없는 표현을 사용했으며, 특히 맥쿼리 대학교에서 선임교수로 채용되었다는 내용은 대학교 측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바로 해명을 했을 정도. 그가 SNS에 올린 문서는 사실 채용 관련 계약서가 아니라 "우수 교수상 추천서"로, 말 그대로 추천서이기 때문에 용도상 아무나 인터넷에서 양식을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목적이 아예 다른 양식을 무리하게 가져다 단어만 몇 개 고쳐서 쓴 것이라, 올려둔 문서를 읽기만 해도 뭔가 이상한 것을 바로 알 수 있는 수준이다.

시드니 대학교에서 스포츠과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내용도 웹사이트를 통해 전한 바 있는데 이또한 학교 측에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였다.

또한 원생들에게 고급차 사진이나 휴양지 사진 등을 통해 자신의 재력을 자랑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웃의 증언에 의하면 실제로 운행하는 차량은 토요타 캠리였다고 한다. 위 사례들로 미루어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었을 수는 있으나, 살인 범죄나 동기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는 부분들이다.


사건 장소


두 지역 모두 평범한 거주지이며, 스트라스필드 인근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한국계 이민자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
라이언의 태권도 및 격투기 학원 (Lion's Taekwondo and Martial Arts Academy): 주소 2 Daking Street, North Parramatta NSW 2151. 피고인 유광경에 의해 2017-2019년경 설립된 뒤 5년 넘게 영업해왔으며, 원생이 수 백명에 이르고 현지인 사범도 여럿 둘 정도로 번창하였다. 도장 건물도 과거 인테리어 업체가 통채로 쇼룸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제법 큰 공간이다. 홈페이지는 사건직후 폐쇄되었으나, 아카이브가 남아있다.  또한 학생 픽업 서비스도 하고 격투기 수업 이외의 놀이도 하는 등 한국의 태권도 학원과 비슷한 형태로 영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벤자민 조와 조민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곳이다.
피해자 자택: 버큼힐의 Watkins Road에 있는 복층식 타운하우스이다. 해당 지역에는 아주 흔한 형태의 타운하우스이며, 태권도 학원과는 수 km정도 떨어진 곳으로, 현지 기준으로는 옆 동네 정도의 거리이다. 피해자 조현수가 사망한 채로 발견된 곳이다.


사건 경과 및 수사 과정


이하 날짜는 모두 2024년이며, 시각은 시드니 현지 기준이다. 앞서 서술하였듯 이하의 내용 역시 언론과 경찰이 밝힌 혐의 내용을 기반으로 하므로 실제 수사결과나 재판결과는 다를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2월 19일
방과 후 4시 30분경 사건 장소인 태권도 학원에서 승급 세리머니가 있었다. 피해자인 벤자민 조도 이 때 승급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오후 8시-11시 사이에 유광경이 원생 벤자민 조를 목졸라 살해하였다.
오후 6시-11시 사이에 유광경이 벤자민 조의 어머니인 조민을 목졸라 살해하였다.


유광경은 피해자 가족의 차량인 흰색 BMW X5 SUV를 타고 버큼힐 지역에 있는 피해자의 집으로 이동 후 자택 내부로 들어가 벤자민 조의 아버지인 조현을 칼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였다. 이 과정에서 유광경은 불상의 이유로[6] 몇 군데 자상을 입었다.


유광경은 피해자 집 안방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피해자 집에 있던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 노스 켈리빌(North Kellyville)에 있는 자택으로 돌아왔다.


유광경의 아내는 귀가한 용의자를 만나 인근 웨스트메드 병원에 가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유광경의 아내에게는 혐의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에서 유광경은 강도 피해를 호소하며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병원 측 반응에 의하면 치명상은 아니었다고 한다.
병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용의자 유광경을 체포하고, 입원을 유지한 채로 감시에 들어갔다.


유광경은 병원에서 밤새 가슴, 팔, 복부쪽 자상을 치료하는 수술을 받았다.


2월 20일


피해자 조현수의 어머니가 가족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하였다.
경찰 수색을 통해 조현수가 자택의 주방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었다.
경찰은 이어서 조민의 휴대폰 위치 추적을 한 끝에, 태권도 학원에서 숨져 있는 피해자 조민과 벤자민 조를 발견하였다.
학원 측 관계자가 학원 원생과 학부모들에게 원장이 교통사고로 입원하여[7] 당분간 학원 영업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보냈다. 그러나 학원 건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되었고 관련 보도가 많이 나와있었기 때문에 내용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2월 21일: 오후 9시 직전 용의자 유광경이 병원에 입원한 채로 기소되며 피고인 신분이 되었다. 충분히 증거가 확보되어 빠른 기소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2월 22일: 파라마타 지방 법원에서 첫 공판이 열렸으며, 피고측 변호사가 짧게 출석했고 보석(법)은 신청하지 않았다.
3월 5일: 사건 소식을 듣고 급히 한국에서 입국한 피해자측 친척들에 의해 피해자 가족의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피해자 조현수 측 부모님도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4월 16일: 이 날짜까지 검경이 피고측에 사건 증거를 요약 전달할 예정이다.
4월 18일: 다음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 전에 유광경의 치료가 완료되면 구치소로 옮겨지게 된다. 만약 유광경이 직접 출석하기 곤란한 경우 시청각 기기를 동원하여 원격으로 참여하게 된다.


루머와 의문점


최초 소식은 일가족 사망에 대해서만 전했기 때문에 가정폭력이 아닌가 하는 루머가 있었다. 아버지가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한 것이 아니냐는 것. 그러나 곧바로 외부인 용의자 및 범행과정이 자세히 언론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가정 폭력 관련 의심은 대부분 사라졌다.


용의자가 장소를 바꾸어가며 어린 아이를 포함한 일가족을 살해한 뒤 자수도 도주도 자살도 하지 않고 제 발로 병원에 가서 엉뚱하게 강도 사건을 호소하다가 체포된 부분이 선뜻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범행 동기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있었다.
피해자 조현수가 사망한 자택 사건의 경우, 무술 전문가인 유광경이 일반인을, 그것도 칼을 들고 공격하고도 자신도 자상을 여러 곳 입었다는 것은 대단히 부자연스럽다. 이미 모자를 살해한 뒤에 자택에 방문한 것이고 평일 저녁에는 부양 가족이 있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대부분 퇴근 후 바로 귀가하므로, 우발적인 사건이었을 확률보다는 처음부터 살인을 목적으로 집에 침입했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일가족을 모두 살해한 후 본인도 칼로 자살하려고 했다가 중간에 단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이 있다.


피해자 가족과 유광경이 학원 원생 부모와 원장의 관계를 넘어선 개인적인 관계가 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있고 경찰이 관련 수사도 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수사 결과나 증거 등이 추가적으로 공개된 일은 없으므로 추측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