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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박육아와 독박가사라 억울하다는 전업주부

전업주부들이 독박육아?를 언급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독박육아가 화두가 되는 현상에 반발하는 일이 2010년대 후반부터 주기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먼저 전업주부가 담당해야 할 업무의 범위 및 근무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전업주부직과 외벌이 간 역할 구분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즉 전업주부도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주중에 직업행위를 수행하였기에 주말에는 가사 및 육아를 분담해야 마땅한지, 그리고 주중에 퇴근해 들어온 남편에게 저녁 시간에도 어느 선까지 가사 및 육아 분담을 요구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실히 해야 한다. 게다가 육아가 일반 가사 행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도 명확히 밝혀 내야 한다. 육아의 경우 쉴 틈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직장에서는 중간 중간 쉴 수 있고, 휴일도 있으니 외벌이여도 육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혹은 육아는 맞벌이가 아니라도 무조건 5대5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외벌이하는 남편이 일정 시간 육아를 분담해 주거나 친정, 시가 등을 통해 육아 보조를 받고 있음에도, 전업주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에 육아 행위의 제1책임자로 간주될 수 있다는 전제가 서면 서슴 없이 '자신이 독박을 쓰고 있다'고 단정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공동육아'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남편이 육아에 참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종종 들리고 있다. 공동육아에 의한 긍정적인 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도 여러 차례 검증된 팩트지만 그럼에도 대한민국에서 '독박육아론'을 주요 담론으로 이끈 1차 동력은 효과적인 육아 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아니었다는 견해가 있다. 실제로 "육아 혼자하면 힘들다, 그래서 독박 그만 쓰고 싶다"고 성토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동육아가 현실적으로 한국에서는 어렵다는 것이다. 남성들의 평균 근무시간은 여성들 보다 많으며, 외벌이에 대한 스트레스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공동육아를 경험한 남성들이 집에서 아이만 보라고 하면 볼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열에 일곱은 "그렇다."는 답변이 돌아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일적인 스트레스가 육아 스트레스 보다 월등하다는 것이다.

'독박'이란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어감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독박 같은 멸칭을 붙이게 되면서 설령 의도치 않았다 해도 듣는 이에게 "애를 귀찮은 애물단지 취급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