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새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가 2025년 5월 7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된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135명의 만 80세 미만 추기경이 참여하는 이번 비밀회의는 가톨릭 교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이벤트다. 콘클라베는 익명 투표로 진행되며,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가 새 교황으로 선출된다. 투표 결과는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색 연기(선출 성공) 또는 검은색 연기(선출 실패)로 외부에 전달된다. 이 과정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관심사로, 새 교황의 이름과 교황명이 발표되는 순간은 역사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콘클라베의 역사와 절차
콘클라베는 19세기 후반부터 시스티나 성당에서 열리며, 가톨릭 교회의 가장 중요한 의식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투표는 첫날 1회, 이후 매일 오전과 오후 2회씩 진행된다. 각 투표 후 사용된 투표용지는 소각되며, 흰색 연기는 특수 화학물질을 사용해 새 교황의 선출을 알린다. 선출된 후보는 교황직 수락 여부와 교황명을 결정한 뒤,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교황이 선출됐다) 선언으로 공식 발표된다. 과거 콘클라베는 평균 3일이 소요됐으며, 2005년과 2013년에는 이틀 만에 새 교황이 결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콘클라베는 추기경들 간의 낮은 친밀도로 인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 80% 중 상당수가 서로 처음 만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유력 후보자들의 면면
새 교황 후보로는 다양한 지역과 배경을 가진 추기경들이 거론되고 있다. 아래는 주요 후보자들의 프로필을 정리한 표다.
이름 | 나이 | 국적 | 주요 특징 |
---|---|---|---|
피에트로 파롤린 | 70 | 이탈리아 | 교황청 국무장관, 외교 전문가, 중국과의 협정 설계, 다국어 구사 능력 뛰어남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 67 | 필리핀 | 아시아 최초 교황 가능성, 진보적 사회 정의 옹호, 동성애자 문제에 개방적 |
피터 터크슨 | 76 | 가나 | 아프리카 출신 첫 교황 가능성, 기후 변화와 빈곤 문제에 헌신 |
마테오 주피 | 69 | 이탈리아 | 진보적 사회 정의 헌신,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 L.G.B.T. 가톨릭 환영 |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 60 | 이탈리아 | 중동 문제 전문가, 예루살렘 경력, 이탈리아 출신 첫 교황 가능성 |
이 외에도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이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을 역임 중인 유흥식 추기경은 북한과의 화해 노력과 소외계층 지원으로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일부 이탈리아 매체는 그를 12명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았으나, 그는 이에 대해 "웃고 넘어갔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
콘클라베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관심
콘클라베는 예측 불가능한 과정으로 유명하다.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에도 그는 주요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이번 콘클라베 역시 추기경들 간의 다양한 이념과 지역적 배경이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진보적 개혁을 이어갈지, 보수적 전통으로 회귀할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새 교황이 교회의 현대적 과제, 즉 기후 변화, 사회적 불평등, 성소수자 문제 등을 어떻게 다룰지에 주목하고 있다. 콘클라베 시작 전 시스티나 성ව
한국 가톨릭의 기대와 유흥식 추기경
한국 가톨릭 신자들에게 이번 콘클라베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유흥식 추기경이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인 최초의 교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비록 그가 국제적으로 덜 주목받고 본인도 이를 부인했지만, 그의 리더십과 헌신은 이미 교황청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흥식 추기경은 2021년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된 최초의 아시아인으로,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뢰를 보여준다. 한국 가톨릭은 이번 콘클라베를 통해 교회의 글로벌 위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유흥식 추기경이 어떤 역할을 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콘클라베는 단순한 선출 과정을 넘어, 가톨릭 교회의 미래 방향을 결정짓는 역사적 사건이다. 2025년 5월 7일, 시스티나 성당에서 시작되는 이 비밀회의는 전 세계 신자들의 기도와 관심 속에서 진행될 것이다. 새 교황의 이름이 발표되는 순간, 가톨릭 교회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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