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 건설사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함에 따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위기가 선제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증폭되며 향후 증권사들이 단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이 부동산 PF 위기에 노출될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PF 대출 급증과 증권사 부실 뇌관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대비 2023년 9월 말까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45.2% 증가한 134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 중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규모는 9월 말 기준 21조7000억원으로 전체 대출의 29%를 차지하고 있어 증권사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우려
이러한 PF 대출의 규모 증가와 함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율은 작년 10.4%에서 9월 말 13.9%로 증가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시행사 및 건설사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부동산 PF 위기 확산 우려와 대형 증권사의 대응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는 현재로서는 대형 증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동산 PF 위기의 재점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증권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은 사례가 생생하게 기억되면서, 이번 사태가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형 증권사는 부동산발 PF 부실에 대한 불안심리가 시장에 퍼지면 발행할 기업어음(CP)의 금리를 높이 책정해야 할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PF 리스크 부담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PF 시장의 지방 우려와 중소형 증권사의 미래
또한, 주택경기 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집값·분양 실적이 양호한 수도권 대비 지방, 선순위 대비 후순위에 보증 비중이 높은 점이 우려의 대상이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자 수익을 목적으로 프로젝트에 대출 보증을 많이 서므로 중·후순위 PF 보증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의 입장과 전망
금융당국은 현재 태영건설과 관련된 금융사의 총 익스포저(위험 노출 금액)가 총자산의 0.09%에 불과하므로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동산 PF 대출의 증가와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해 모든 증권사들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으며,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금리 인상의 압력도 추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부동산 PF 시장의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금융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예의주시가 필요하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 전략을 신중히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