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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

SK그룹, 삼성보다 3배 많은 계열사 정리 결정 - 조직 개편 전략 발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SK사옥

 

SK그룹은 이달 말 예정된 경영전략회의에서 200개가 넘는 계열사를 대폭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는 삼성그룹보다 3배 많은 계열사를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이와 함께, 조직 기강 강화를 위해 주 4일제와 유연근무제도 폐지 또는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SK그룹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이천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경영전략회의에서 계열사 정리 방안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SK그룹의 계열사 수는 213개로 삼성(63개), 현대자동차(67개), LG(63개)보다 3배 이상 많습니다. 롯데(98개), 한화(104개)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의 규모입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최창원 의장은 “관리되지 않는 많은 계열사는 문제가 있다”며 “계열사를 통제 가능한 범위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계열사 구조조정은 중복 투자가 많거나 실적이 부진한 배터리, 에너지, 바이오 분야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SK그룹은 계열사 정리와 함께 조직 문화에도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주 4일제와 재택근무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현재 시행 중인 유연 근무제는 임신·육아기 직원들만 허용하고, 점심 시간은 1시간으로 엄수할 계획입니다. 계열사별 세부 계획은 경영전략회의에서 구체화될 예정입니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기며 이 회사의 사업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와 배터리 사업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는 SKMS 실천과 확산이 중점 추진 과제로 논의될 예정입니다. SKMS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정립한 SK의 경영관리 지침으로, SK경영의 헌법으로 불려왔습니다. SK그룹 관계자는 “주 4일제 폐지 등은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자는 취지이며, 일반 직원들의 근무제 변경은 노조와 협의할 사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의 이혼 소송에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항소심 판결에 따르면 최 회장은 1조3808억 원을 재산분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는 SK그룹의 지배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룹 차원에서 적극 대응할 계획입니다. SK그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유입 의혹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SK그룹은 계열사 정리와 조직 기강 강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는 SK그룹이 앞으로 더욱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