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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회.정치.역사.인물

드라이브 스루 검사 비웃던 일본

2000년대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바이러스 검사에 사용할 수도 있겠다는 아이디어가 등장했다. 기존의 패스트푸드점 드라이브 스루와는 약간 다르지만 차에서 내리지 않고 용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셈. 이 방안이 처음 제안된 것은 2009년 신종 플루 사태 당시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이다. 단, 이때는 실험에 그치고 공식적으로 시행된 것은 아니었다.

국가 차원에서 실제로 적용하고 전국 단위로 시행한 것은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에서 대한민국이 처음이다.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김진용 과장이 제안했으며, 처음으로 시행된 곳은 대구 칠곡경북대병원이다. 2월 말 경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병원이나 선별진료소 등에서 일어나는 교차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진단과 검체 채취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형 선별진료소가 등장했다. 검사 구역을 소독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기존 방식에 비해서 시간이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긍정적인 산물이라는 관점도 있다.

일본은 2010년 민주당 정권에서 신종 플루에 대비하여 훈련 단계를 거쳤으나 현 자민당 정권에서는 이 사실을 부각시키지도 않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트위터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진은 의사 진찰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입하지 않고 있다"라고까지 말했는데 정작 지자체 중에서는 이미 시행하고 있는 곳이 있어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이 직접 나서서 사과해야 했다. 또한 의사인 무라나카 리코는 한국의 드라이브 스루는 맹비난을 하면서 독일의 드라이브 스루를 배워야 한다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했다. 이후 일본 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트위터를 통해 사과가 아닌 정정 발언을 해 크나큰 빈축을 샀다.

2020년 3월 경부터 미국과 유럽에서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빠른 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외신의 관심을 받고 있다. CNN에서도 이를 취재해갔다. 미국의 한 개그 프로에서는 드라이브 스루는 미국이 원조인데 미국은 뭐하냐면서 자국을 비꼬기도 했다.



한국을 따라 미국, 일본, 호주,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등등 다른 나라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개소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