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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금융.경제

롯데건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로 인한 유동성 위기?

롯데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확산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롯데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유사하게 PF 사업 비중이 크며, 오는 1분기에 만기를 맞이하는 미착공 PF 중 80%가 지역 사업장이라는 점에서 리스크가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롯데건설은 계속된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PF 부실 우려

롯데건설의 PF 현황을 살펴보면,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중이 작년 9월 기준 212.7%로, 주요 건설사 중에서는 태영건설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오는 1분기에 만기를 맞이하는 미착공 PF의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이 중 78.1%가 지역 사업장에 해당한다.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인해 이 지역 사업장은 PF 전환 가능성이 낮아져 유동성 위험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금 흐름과 대응

현재 롯데건설의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이며, 1년 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1000억원이다. 하나증권 연구원 김승준은 "PF 우발채무까지 고려하면 롯데건설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부동산 업황의 개선이 없다면 위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NH투자증권 연구원 최성종도 "롯데건설이 보증한 PF 사업장 중 약 75%가 착공 전인 만큼, 향후 사업 추진 과정과 분양 실적에 따라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유동성 위기

롯데건설의 유동성 위기설은 수 년 전부터 등장했다.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에서 5000억원을 단기차입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PF 우발채무는 여전히 6조7000억원에 이르고, 한국신용평가는 "PF 우발채무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하면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망과 대응

한신평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며, PF 보증 규모가 여전히 과중하다고 지적했다. 롯데건설은 오는 1분기에 만기를 맞이하는 미착공 PF 중 2조4000억원을 장기 조달구조로 전환하고, 8000억원은 1분기 안에 본PF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 외에도 GS건설, 신세계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GS건설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분양실적, 신세계건설은 주요 주택사업장의 분양실적, HDC현대산업개발은 영업정치 처분 수준이 모니터링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할 시기인 만큼, 건설업계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