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전국에서 진행된 '마수걸이' 분양에서 불안한 성적표가 나왔다. 고분양가와 시장침체의 조합으로 청약전쟁은 뜨거워지지만, 성공한 단지들도 미계약 물량의 그림자에 휩싸인 상태다.
가장 주목받는 경기 광명의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는 1순위 청약에서 387가구를 공급하면서 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양가격의 천정부지로 1순위에서 2순위로 넘어가는 등 일부 단위에서는 청약자를 모집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전용 84㎡의 분양가가 육박 수준이어서 시장에서는 고분양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경기도 양주 덕계의 '덕계역 진산블루시엘'은 공급량과 비슷한 가격 책정으로 1순위와 2순위에서 20명의 신청으로 34가구가 미달됐다.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 단지는 주변 시세와 유사한 가격으로는 인기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상의 '보해썬시티 리버파크'도 208가구 공급에 1순위와 2순위에서 17명의 신청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도 주변 시세에 비해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충남 아산에서 분양된 '더샵 탕정인피니시티디'는 1순위에서 646가구 공급에 3만3969명이 신청해 52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격으로 흥행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동안의 경향대로 분양가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 지역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20.7%나 상승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고금리와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분양가격이 청약 흥행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좋은 성적을 기록하더라도 늘어나는 미계약 물량으로 인해 단지들은 더욱 경쟁적인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