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에서 북한 해킹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바이비트는 약 15억 달러, 한화로 2조1577억원 이상의 가상자산을 도난당했다. 이번 해킹 사건은 2021년 폴리 네트워크 해킹 사건의 피해액을 초과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도난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비트는 2018년에 설립된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일일 평균 거래량이 360억 달러를 넘는 글로벌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이다. 최근 바이비트의 CEO인 벤 저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침해하여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고 알렸다.
블록체인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14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해 유출되고 있으며,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가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라자루스는 과거에도 수십억 달러를 탈취한 경험이 있는 악명 높은 해킹 조직으로, 북한 정찰총국에 소속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보안 취약점을 이용해 자금을 탈취하고, 정교한 자금 세탁을 통해 자금 흐름을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
라자루스는 2017년 한국의 4개 거래소에서 2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훔친 사건과 2019년 업비트에서 34만2000개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해킹 사건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1%의 상승세에서 2% 이상의 하락세로 전환되었고, 이더리움 가격은 7% 이상 급락했다. 알트코인들인 XRP, 도지코인, 솔라나 등도 폭락세를 보이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전문가들은 바이비트 해킹 사건이 시장에 공황 매도를 유발하고 유동성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화 거래소(CEX)에서는 사용자가 개인 키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이 없기 때문에 해킹 시 자금을 잃을 위험이 크다. 반면, 분산형 거래소(DEX)에서는 사용자가 개인 키를 보유하고 있어 해킹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바이비트는 중앙화 거래소로서 이러한 위험에 직면한 상태이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시장의 보안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며, 투자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해킹 피해를 당한 바이비트는 이 사건의 여파로 거래소의 신뢰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상황이다. 해커들의 공격이 더욱 정교해지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들은 보안에 대한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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