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오하이오 공장 완공 연기…미국 반도체 경쟁에 큰 변수

인텔이 오하이오주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공장의 완공 일정을 2030년으로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원래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시장의 변화와 회사 내부의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해 5년 이상 지연되었다. 이 공장은 미국의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프로젝트로, 총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연기는 인텔의 전략적 계획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프로젝트는 원래 미국의 반도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핵심적인 사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공장이 가동되면 약 3,000개의 직접 일자리를 창출하고 7,000개의 건설 관련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로 인해 오하이오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완공 연기로 인한 경제적 혜택은 사실상 연기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기본적인 기초 공사와 토목 작업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연기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시장의 변화이다. 반도체 산업은 팬데믹 이후 급격한 수요 증가를 경험했으나, 현재는 그 수요가 둔화된 상태이다. 이러한 시장 변화는 인텔의 생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인텔은 생산 일정을 조정하면서 자본을 보다 신중하게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인텔은 경쟁이 치열한 반도체 산업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시행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몇 년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텔은 예상보다 낮은 수익과 주당 이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하루 만에 26%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인텔 역사상 가장 큰 주가 하락폭으로, 시장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어지는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 인텔이 앞으로의 시장 경쟁에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텔의 재정적 어려움은 단순히 실적 하락에 그치지 않았다. 회사는 1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고, 15%의 인력 감축과 배당금 지급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러한 구조조정은 회사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특히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은 2023년에만 70억 달러의 운영 손실을 기록하는 등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인텔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인텔은 TSMC와 같은 경쟁자들에 비해 기술적인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인텔은 자사의 18A 공정 기술을 통해 경쟁에서 뒤처진 기술적 격차를 메우겠다고 밝혔으나, 오하이오 공장의 지연이 이를 실현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TSMC는 이미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57.9%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인텔은 이를 따라잡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이번 오하이오 공장 프로젝트의 지연은 단순히 인텔의 경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의 핵심적인 부분으로, 미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전략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미국은 최근 몇 년 간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오하이오 공장은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인텔의 지연은 미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지연은 반도체 산업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와 관련된 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을 위한 첫걸음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인텔의 재정적 어려움과 시장의 변화에 의해 큰 시험대에 서게 되었다. 향후 인텔이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지, 그리고 그에 따른 반도체 시장의 변화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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