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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자녀 경북대학교 특혜 논란 '아빠 찬스 의혹'


윤석열 정부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정호영)의 자녀인 아들 정윤석, 딸 정다현 씨가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특별편입 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정호영이 경북대학교병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에는 딸,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에는 아들이 각각 경북대 의대에 특별편입 전형에 합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아빠찬스 의혹이 불거졌다. 아버지가 병원 고위직 재직 당시 자녀 두 명이 잇따라 편입에 합격한 일을 두고 당시 학교 내에서도 논란이었다고 한다.

딸 정다현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지역시스템공학과 13학번으로 졸업을 앞둔 2016년 12월 '2017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에 합격했다. 의대 졸업 후 현재 경북대병원 이비인후과에서 전공의 수련 중이다. 의대 재학 중 장학금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딸은 의대 편입 선수과목인 '화학1'을 편입 직전인 2016년 여름 경북대에서 계절학기로 수강했으며, 같은 시기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도 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정윤석은 정호영이 2017년 경북대병원장이 된 뒤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학 학사 편입'에 새로 생긴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신설된 전형은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교 또는 대학 출신자만 지원할 수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정호영의 아들이 경북대 전자공학부를 졸업했다. 경북대 의대 관계자는 “정 후보자의 자녀 2명이 모두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한 것은 맞다. 특히 아들과 관련해서는 스펙과 관련해서 논란이 됐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절대 다수의 편입생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카이스트, 포스텍, 외국대학 출신인 가운데 정호영의 아들은 유일한 경북대 학부 출신이라 다른 학생들이 신기하게 여겼다고 한다. 당시 전체 합격자 33명을 통틀어 경북대 출신은 정 내정자의 아들 1명뿐이었으며, 정호영 아들이 응시한 지역인재 특별전형 합격자 17명의 출신 대학은 카이스트(9명), 포항공대(5명), 서울대(1명), 이화여대(1명), 경북대(1명)였다.

편입 1단계 전형은 학사성적 200점, 공인영어 100점, 서류전형 200점이었고, 2단계 전형은 면접고사 100점, 구술평가 200점이었다. 필기시험은 없었다. 정량평가인 학점과 영어성적의 경우 서울대 지역시스템공학과 출신 딸의 학점은 3.77, 텝스 855점이었고, 경북대 전자공학과 출신 아들의 학점은 4.33, 텝스 881점이었다. 반면 서류전형의 평가항목은 전공교육 성취도, 의학 적성 및 발전 가능성, 전공 소양으로 정성평가 성격이 강했다. 두 자녀 모두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자기기술서에 기재했으며, 이는 1단계 서류전형 평가에 반영됐다.

아들의 경우 2017학년도 최초 편입에 떨어질 때 제출했던 서류를 이듬해 그대로 제출해서 합격했다. 제출한 성적 및 활동 내역들은 모두 2016년 10월 이전에 완료된 기록이었다. 그런데 같은 서류를 제출했던 첫 번째 편입시험에서는 1단계 전형 커트라인인 441.33점보다 낮은 점수로 탈락했던 반면, 이듬해 1단계에서는 최소 38점이 상승한 480점으로 합격했다. 학점과 영어성적의 경우 그대로 수치로 환산되기 때문에 변동이 없었고, 나머지 200점 만점의 서류전형 영역에서 점수가 올라간 것이다. 아들은 서류전형 영역에서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144.26점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지만, 이듬해에는 17명의 특별전형 합격자 중 6위에 해당하는 183점을 받았다. 특별전형 합격자의 서류전형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는 면접(11점)과 구술고사(20점)보다 큰 31점에 달해 서류평가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데 2018학년도 아들의 서류평가에 참여한 6명의 평가위원 중 2명은 정호영과 경북대 의대 동문회 임원 활동을 같이 했고 1명은 10여 편의 논문을 같이 쓴 사이였으며, 이 3명 30점 만점에 각각 28~29점을 줬다.

또 당시 경북대 의대에서 '학칙'에 규정된 비율보다 더 많은 ‘지역인재’를 뽑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칙에는 ‘지역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모집인원의 30%를 대구·경북지역 고등학교 졸업자로 선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정호영 아들이 합격한 2018학년도 모집에서는 33명 정원에 17명(51%)을 지역인재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다. 그리고 평가에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인사를 참여시키고 정성평가의 비중도 40%를 넘기지 말라는 교육부의 권고 사항도 따르지 않았다. 당시 평가위원 25명 전원 경북대 의대 교수들이었고, 정성평가 비중은 62.5%였다. 그런데 이 2018학년도 편입 전형 계획 초안은 정호영의 경북대 의대 동료 교수 10명이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당시 경북대 입학본부장은 정호영과 동문회 임원 활동을 같이 한 경북대 의대 3년 선배였다.

여기에 정호영이 아들의 MEET시험 응시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의혹을 더하고 있다. 정호영은 아들이 당시 의학전문대학원도 같이 준비했다고 답변했는데, 2017~2018학년도 당시 의전원은 물론 상당수의 의대 편입 입시에서도 MEET 점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당시 편입을 실시한 비수도권 의대 10군데 중 MEET를 반영하지 않은 곳은 경북대와 부산대 단 둘 뿐이었다. 이에 만일 정호영 아들이 MEET를 응시하지 않았다면 애초부터 경북대 의대 편입만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아들이 최초 편입에 떨어진 이듬해 갑자기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신설된 점, 지역인재 특별전형 비율이 교육부 권고사항이자 학칙에 규정된 30%보다 높은 50%였던 점, 아들의 서류전형 점수가 급등한 점, 아버지의 병원인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 실적을 채운 점, 자녀들이 면접 및 구술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점, 당시 아들이 스펙으로 제출한 논문 저자들 중 학부생은 아들이 유일했다는 점, 딸이 구술평가에서 홀로 만점을 받았고 나머지 지원자들은 대체로 점수가 비슷했다는 점, 2017~2020년 4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합격생 총 132명 중 의대교수 부모가 있는 사람은 정호영 자녀가 유일했다는 점 등의 이유들로 인해 자녀들의 편입 과정에 정호영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철저한 검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관련 언론 보도가 쏟아지는 가운데, 4월 14일 정호영은 편입 과정에 "특혜는 없다"고 맞서며 "사퇴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자진사퇴설을 일축했다. 또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의혹 보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히며 편입학 성적을 공개했다. 또 자녀들이 모두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데 대해서는 "아빠가 졸업한 학교를 가고 싶었겠죠"라고 답했다.





2차 전형요소에서 먼저 면접의 경우 두 자녀 모두 10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다. 그런데 면접 및 구술고사에서는 지원자의 이름을 가리지 않았고, 사전에 면접관들에게 응시자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구술평가는 심사위원 3명씩 구성된 고사실 총 3군데를 돌면서 진행됐다. 총 9명의 평가위원이 지원자에게 2가지를 질문하고 각각 10점씩 총 2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정호영의 딸은 1고사실에서 53점(17점, 19점, 17점), 2고사실에선 51점(17점, 17점, 17점)을 받았고, 3고사실에서만 60점(20점, 20점, 20점) 만점을 받았다. 당시 구술평가 만점자는 딸이 유일했으며, 타 지원자들의 경우 딸과 달리 총 9명의 심사위원별 점수 편차가 크지 않았다. 당시 편입 전형에서 딸의 최종 점수와 탈락자의 최종 점수 차이는 불과 6.81점이었다. 이에 딸의 구술평가 만점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만일 딸이 1·2고사실과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면 합격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딸에게 만점을 준 제3고사실 심사위원 3인 모두 정호영과 가까운 사이인 경북대 의대 교수들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아빠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한 명은 당시 경북대 의대 부학장(현 학장)이었던 박태인 교수로, 정호영과 경북대 의대 동문이자 2012년 제26대 의대 동창회 임원에 함께 취임한 사이였다. 나머지 교수 2명은 정호영과 35편의 논문을 공동 집필한 사이였다. 그리고 이 3명의 교수들 중 2명은 이듬해 정호영 아들의 편입전형 서류평가에서도 28~29점 (30점 만점)을 줬다. 여기에 정호영 및 박 교수와 같이 동창회 임원에 취임한 또 다른 교수도 있었는데, 이 교수는 딸의 면접에서는 29점을, 이듬해 아들의 서류평가에서는 28점을 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복지부는 딸의 3고사실 만점과 관련해 "당시 구술평가 시 2고사실에서도 만점을 받은 지원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는데, 해당 지원자는 1고사실과 2고사실 모두 60점 만점을 받았고 3고사실에서만 57점(19점,19점,19점)을 받아 구술평가 200점 만점에 197점을 받았다. 해당 지원자는 구술평가 전체 1위였으며 서류전형인 1단계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지원자 중 총점(800점 만점)에서도 전체 1위를 했으며, 경북대 의대에 최종 등록하지 않았다.

그런데 구술평가뿐만 아니라 서류평가에서도 정 후보와 논문을 공동 집필한 교수가 딸에게 최고 점수를 준 사실이 밝혀졌다. 이 교수는 딸의 서류전형에서 30점 만점에 28점을 줬는데, 이는 딸의 서류를 평가한 5명의 심사위원들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한편 아들은 구술평가에서 각 평가위원들로부터 16~19점을 (20점 만점), 면접고사에서는 3명의 면접위원으로부터 27~29점을 받았다 (30점 만점). 그런데 아들이 받은 구술평가 점수 중 최고점수인 19점을 준 교수 역시 정호영과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총 14편의 논문을 함께 쓴 사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2017~2018 편입전형의 서류, 구술평가, 면접평가위원장은 이종명 당시 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장으로 그는 모든 평가표에 서명했다. 그런데 이 교수는 정호영과 친밀한 관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호영이 경북대 병원장 재직 당시 병원 이사였던 이 교수는 정호영의 경북대 의대 1년 선배로 2017년 8월 경북의대 동창회 골프대회, 11월 20~21일 일본 의대와의 교류행사, 11월 23일 경북의대 동창회 모임에도 같이 참석했는데, 이 날은 편입 1단계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날이자 2차 전형을 보름 앞둔 시기였다. 이듬해인 2018년 2월 경북의대 부산동창회 정기총회에서는 나란히 강단에 올라 축하인사를 했고, 이후 재경동창회 및 북미주 동창회에도 함께 참석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정호영은 딸과 아들이 면접시험을 봤을 때 누가 심사를 할지 알 수 없는 구조였다고 해명했는데, 당시 면접시험은 이름이 공개된 채 치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편입학 전형 2단계 면접과 구술 평가에서 면접관들이 수험생의 실명을 알고 있는 상태로 진행됐으며 응시생들의 성과 이름이 면접관에게 미리 공개됐다. 경북대 관계자는 “2017학년과 2018학년 의대 편입학 구술·면접 당시엔 응시자의 이름과 수험번호가 서류를 통해 심사위원들에게 노출된 상태에서 시험이 치러졌다”며 “당시 구술·면접에는 커튼이나 마스크 같은 가림도구도 없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응시자의 이름과 수험번호 등을 심사 서류를 통해 기재해오다 2019학년도부터 응시자의 이름을 가리는 식으로 방식이 바뀌었다”고 확인했다.

면접관들이 수험생의 이름과 얼굴을 안 채 진행된 2단계 평가에서 정호영과와 관계가 깊은 교수들이 정호영의 자녀들에게 점수를 몰아준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그런데 정호영이 딸이 편입에 응시한 2016년 전후 서울대 과 점퍼를 입은 딸과 나란히 찍은 사진을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정 후보자가 해당 사진을 꽤 오랜 기간 올려 둬서 딸의 얼굴과 서울대 재학 중이란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가까운 교수들이 그 사진을 못 봤을 리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아들 대학 논문표절 공저자 등재 및 입시 활용 논란과 대학 경력 부풀리기 의혹, 연구원 활동, 학부 수업 병행 논란, 딸·아들 봉사 활동 이력 논란등 온갖 의혹으로 정호영은 복지부장관 후보에서 탈락될 것 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