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군묘지는 6.25 전쟁 중 각지에서 전사한 북한군 및 중국 인민지원군의 유해 및 이후 한국에 침투했다가 사살당한 무장공비 유해들을 한데 묻은 묘지로 북한의 재북인사릉과 대척점에 있는 묘지이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자장리 37번 국도 근처에 위치하며, 휴전선에서 매우 가깝다. 거리가 휴전선 남동쪽으로 불과 7km 이다. 공식적인 명칭은 '북한군/중국군 묘지'이며, 대중적으로는 북한군묘로 알려져 있다. 1996년에 묘역이 구성되었으며, 한국전쟁 이후 남한 내 격전지에서 발굴한 조선인민군 및 중국 인민지원군의 유해를 모두 여기에 묻었다. 이 묘지는 대한민국 정부가 제네바 협약을 준수하고 인도주의 정신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건설하였다. 당연한 얘기지만, 현충원과 비교하면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
참고로 자국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적군의 유해를 모아 이렇게 묘지를 만든 건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일이라고 한다. 이유는 다른 나라들이 양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상적인 경우엔 그냥 유해를 반환하기 때문에 굳이 묘지를 만들 일이 없기 때문이다. 전투 이후에는 아무리 적군 시체라도 수습은 해서 대충이라도 매장하는 게 보통이고, 적군이라는 이유만으로 썩어가게 그냥 내버려 두거나 대충 갖다버리는 식의 비인도적인 짓은 약간의 여유라도 있다면 절대 안 한다. 위생과 미관 문제 때문에라도. 베트남 전쟁 이후 베트남과 미국도 수교는 안 했어도 유해는 반환했다. 즉 한국전쟁 같은 매우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시신들을 방치할 수 없으니 송환 전 임시 매장해두는 식으로 일시적 묘지가 생길 일은 있어도 이렇게 장기적으로 묘지가 남을 일은 없다.
2018년까지는 대한민국 국방부 산하 시설로 대한민국 육군 제25보병사단이 관리하였다가 경기도청으로 이관됐다.
천주교 의정부교구에서는 상술된 인도적 차원에서 매년 위령 미사를 집전한다.
제1묘역과 제2묘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묘역에는 6.25 전쟁 때 전사한 북한군 전사자들, 2묘역에는 중국군과 1.21 사태,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 여수해안 간첩선 격파사건 때의 무장공비들의 유해가 묻혀있다고 한다. 부지는 총 6000여㎡ 규모이며 중국군 362구, 북한군 718구 등 모두 1080구의 유해가 묻혀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2014년에는 중국군 유해를 중국 정부에게 반환하기도 하였다. 이에 반해 북한은 모종의 이유로 유해 송환을 거부 중이다. 만약 유해 송환을 요구한다면, 이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남한에 간첩을 보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2018년부터 강원도 철원군 화살고지에서 시범적 유해발굴을 진행중이니, 아무래도 유해가 더 묻힐 가능성이 높다. 실질적으로 여기에 묻힌 북한군 유해의 장본인들은 북한 내부에서만 이 사유가 아닌 다른 사유로서 공화국영웅으로 추서되고 이들의 영구 자체는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사고 등으로 강이나 바다를 통해 남한에 떠내려 온 북한군 또는 북한 주민의 시신은 북한에서도 송환 요구를 해 오고 있으며 남한에서 판문점이나 경의선 도로 등을 통해 송환하고 있다.
이들 적군묘지의 무덤은 햇볕이 잘 드는 남쪽이나 동쪽을 향하게 하는 전통 매장방식과 달리 북쪽을 향하고 있는데, 적군이라도 고향땅을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한다.
매년마다 6.25 전쟁 기념일이 다가오면 종북주의자 단체나 중국을 추종하는 단체들이 여기서 행사나 시위를 여는 바람에 종북주의자들의 성지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로인해 보수성향 단체들은 이 유해들을 모두 북한과 중국으로 보내고 철거하라고 목소리들을 드높이는 일이 반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