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모터쇼 전기차 기술력 과시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상하이 모터쇼는 중국 전기차 기술의 정점을 보여줬다. 비야디(BYD)는 7종의 신차를 공개하며 혁신적인 충전 기술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비야디 부스는 36만㎡에 달하는 전시 공간에서 단연 돋보였다. 서울 코엑스 전시 면적의 약 10배에 달하는 이곳에서 비야디는 마치 블랙홀처럼 인파를 끌어들였다. 일본 닛산 관계자들도 비야디의 신차와 충전 시스템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한 닛산 관계자는 “새로운 충전 시스템과 신차의 외형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비야디의 루톈 온라인판매사업부 대표는 “스마트 전기차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왕촨푸 회장은 신차 소개마다 미소와 박수로 화답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웨이도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며 업계 최초 액체 냉각형 초고속 충전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솔루션은 최대 출력 1.5MW로 분당 20kWh 충전이 가능하다. 대형 트럭도 15분 만에 90% 충전이 가능해 기존 고속 충전기 대비 효율이 4배 뛰어나다. 화웨이는 상업용 차량 시장을 겨냥하며 충전 인프라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중국 배터리 업계 선두주자인 CATL은 2세대 배터리 선싱을 공개했다. 최대 주행거리 800km, 5분 충전으로 520km 주행이 가능한 이 배터리는 비야디의 5분 충전 470km 기술을 단숨에 앞질렀다. 이러한 기술 경쟁은 중국 전기차 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준다.
세계 최초 로봇 하프마라톤 기술 혁신 증명
중국의 로봇 기술도 만만치 않다.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은 중국의 로봇 기술력을 세계에 알렸다. 9000여 명의 일반 선수와 21대의 로봇이 21.0975km 코스를 달렸다. 직선, 좌우 회전, 경사로가 포함된 코스는 로봇의 환경 적응력을 시험하기에 충분했다. 대회장에는 중국의 대표 응원곡 워샹신이 울려 퍼졌고,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워샹신은どんな 어려움이 있더라도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중국의 기술 야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톈궁은 키 180cm, 무게 52kg으로, 2시간 40분 42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톈궁은 출발부터 성큼성큼 달리며 다른 로봇들과 차별화된 성능을 뽐냈다. 지난해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했던 톈궁은 올해 정식 출전해 시속 8~10km로 안정적으로 달렸다. 최대 주행 속도는 시속 12km에 달했다. 배터리 교체는 3번에 그쳤고, 로봇 교체 없이 완주하며 독보적인 내구성을 증명했다. 탕지안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CTO는 “긴 다리와 인간의 마라톤 주법을 모방한 알고리즘이 성공 요인”이라며 “로봇 교체 없이 완주한 점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는 중국 국영기업이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샤오미 로봇 부문과 유비테크가 나머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체화지능 로봇 운동회로 기술 경쟁력 강화
로봇 하프마라톤에 이어 중국전자학회는 체화지능 로봇 운동회를 개최했다. 체화지능 로봇은 신체를 갖춘 인공지능 로봇을 의미한다. 이 운동회에서는 달리기, 축구, 농구, 댄스 등 다양한 종목이 포함됐다. 참가 로봇은 지각, 환경 적응력, 동작 제어, 지구력을 갖춰야 했다. 중국전자학회는 “로봇의 의사 결정과 계획 능력이 핵심”이라며 “축구나 농구에서 상황에 맞는 실시간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행사는 중국이 로봇 기술의 상용화와 대중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를 자국 산업 자동화와 기술력 과시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관심을 끌며 중국의 과학 산업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부 지원과 내수 시장이 기술 maintainers
중국의 기술 굴기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서 비롯된다. 2010년 신에너지차를 신흥 산업으로 선정한 이후 정부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국제전략연구소와 중국 자동차 업계 추정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4년까지 약 2761억 달러(약 370조원)가 전기차 산업에 지원됐다. 2025년 양회에서는 6G, 휴머노이드 로봇, AI 스마트폰을 중점 육성 분야로 지정하며 지원을 강화했다. 공업정보화부는 2027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대량 생산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난징시는 고품질 로봇 개발 계획을, 항저우시는 통합 지원 정책을 마련했다.
민간 기업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은 이러한 기술 개발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다. 세미어낼리시스는 “중국이 전기차 산업에서 보여준 파괴적 혁신을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재현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뒤처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기술 경쟁력은 반도체, AI, 로봇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항목 | 비야디 | 화웨이 | CATL | 톈궁 (로봇) |
---|---|---|---|---|
주요 발표 | 2025 상하이 모터쇼 신차 7종 공개 | 1.5MW 초고속 충전 솔루션 출시 | 2세대 배터리 선싱 공개 | 하프마라톤 1위, 2시간 40분 42초 완주 |
기술 특징 | 5분 충전 470km 주행 | 분당 20kWh, 15분 90% 충전 | 5분 충전 520km 주행 | 인간 마라톤 주법 모방 알고리즘 |
타겟 | 승용차 | 상업용 차량 | 전기차 배터리 | 로봇 스포츠 및 상용화 |
지원 배경 | 정부 지원, 내수 시장 | 정부 지원, 상업 시장 | 정부 투자, R&D 강화 | 국영기업 지분, 민간 투자 |
글로벌 기술 패권을 향한 질주
중국의 기술 굴기는 단순한 발전을 넘어 글로벌 산업 패권을 노리는 전략적 행보다.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보여준 혁신은 미국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로 읽힌다. 상하이 모터쇼와 로봇 하프마라톤은 중국이 기술 자급률을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야심을 보여준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 민간 기업의 공격적 투자, 거대한 내수 시장이 결합된 중국의 기술 경쟁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인용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