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고율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무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인해 소비자 물가는 급등하고, 기업들은 공급망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경기 둔화와 장기적인 경제 불안정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 가계당 연 2,000달러 추가 부담 예상
예일대 예산 연구소(Yale Budget Lab)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상으로 미국 가계당 연간 추가 비용이 1,600~2,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식료품, 전자제품, 의류 등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특히 저소득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3일, TSMC의 미국 반도체 투자 발표 자리에서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북미 무역 관계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기업과 소비자, 연쇄적 타격 예상
관세 인상의 여파는 주요 산업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Target)의 브라이언 코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산 농산물 가격이 단기간 내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베스트바이(Best Buy)의 코리 배리 CEO 또한 “TV 및 전자제품의 60%가 중국에서, 20%가 멕시코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관세 비용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우려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3월 4일, 베스트바이의 주가는 하루 만에 16% 급락했으며, 대형 소매업체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 업계, 가격 인상 불가피
자동차 업계도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자동차혁신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의 존 보젤라 대표는 “자동차 가격이 최대 25%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망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며, 결국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 역시 “차량 가격이 수천 달러씩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높은 금리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대두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KPMG의 수석 경제학자인 다이앤 스웡크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 물가가 급격히 상승하면 소비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미국이 수입하는 3조 달러 규모의 제품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기존 3%에서 16%까지 상승할 경우, 이는 1936년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중-멕시코 무역 전쟁 본격화
이번 관세 조치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중국, 캐나다, 멕시코는 세계무역기구(WTO)에 공식적으로 제소했으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보복 관세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들은 수출 감소와 원자재 비용 증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웡크는 “소규모 기업들이 신용 경색을 겪거나, 지역 경제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전망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장의 경제적 충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이 가격 상승과 공급망 위기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간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이에 따른 경제 정책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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