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크루즈 사업 철수, 자율주행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 GM이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며 로보택시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자율주행차 시장의 판도가 다시 한번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경쟁업체인 테슬라와 웨이모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GM의 이번 결정은 기술적 어려움과 안전성 문제, 그리고 지속적인 적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GM, 로보택시 대신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집중
GM은 로보택시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향후 회사는 **‘슈퍼크루즈’**라는 운전자 지원 시스템 개발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슈퍼크루즈는 GM의 주력 모델 20종 이상에서 사용 가능한 기술로, 기존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되 완전 무인 시스템이 아닌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입니다.
GM은 2016년부터 크루즈에 약 100억 달러(한화 약 13조 원)를 투자하며 로보택시 시장 선두주자를 목표로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안전사고와 적자로 인해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이번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 문제와 규제의 벽에 막힌 크루즈
GM의 크루즈는 2022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보행자 충돌 사고 이후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 사고는 크루즈의 로보택시가 안전 문제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사고 이후 규제 당국의 조사가 이어지면서 크루즈는 미국 전역에서의 로보택시 운영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크루즈는 경쟁업체들에 비해 기술적·상업적 성과에서 뒤처지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한편, 경쟁사인 테슬라와 웨이모는 빠르게 기술을 발전시키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경쟁 심화… 테슬라와 웨이모가 주도권 잡나
GM이 철수한 자리를 테슬라와 웨이모가 빠르게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 테슬라: 사이버캡을 발표하며 2025년 말 로보택시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에 특화된 AI 컴퓨터 개발에 연간 110억 달러를 투자하며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 웨이모: 현재 미국에서 유일하게 상업적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웨이모는 기존 서비스 지역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까지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56억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습니다.
이 외에도 아마존이 투자한 죽스(Zoox)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를 테스트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전문가들이 바라본 GM의 철수 결정
전문가들은 GM의 이번 결정이 자율주행 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분석합니다.
-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브라이언트 워커 스미스 교수는 GM이 본업인 차량 제조와 판매에 집중하며 더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 카네기멜론대 필립 쿠프만 교수는 이번 철수가 경쟁업체들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고 평가하며, "안전에 소홀히 하면 기업 전체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율주행차, 과연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가?
GM의 철수는 자율주행차가 과연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합니다. 기술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며, 상용화를 위해서는 안전 문제와 규제 장벽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경쟁사들은 수십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야만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전망
GM의 결정으로 자율주행차 시장은 웨이모, 테슬라 등 소수의 기업들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이들 기업도 안전 문제와 투자 대비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결국 자율주행 기술의 성공 여부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안전성과 규제에 대한 신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GM의 철수는 단순한 사업 종료를 넘어 자율주행 산업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