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Grease (그리즈)
1971년 초연한브로드웨이 뮤지컬. 초창기에는 십대들의 방황과 사회 문제를 담은 꽤 무거운 극이었으나, 이후 새 프로덕션을 거듭하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탈바꿈하였다. 국내에서도 수입 라이센스 뮤지컬치곤 저렴한 가격으로 뮤지컬 입문작으로 꼽혔다.
제목 그리스(Grease)는 자동차 정비에 사용되는 윤활유를 뜻하는데, 우리나라에서 '구리스'라고 불리는 그것이다. 이는 당시 엘비스 프레슬리를 존경하던 이탈리아계와 히스패닉 중하류층 젊은이들이 오토바이를 몰고 가죽 자켓을 입고서 머리에 기름을 잔뜩 바르고 다니는걸 'Greaser'라고 불렀던것에 유래되었다.
이미 1978년, 1982년 해당 극을 원작으로 두 편의 영화도 나왔다. 영화 덕분에 국내에서 'Summer Nights' 넘버가 잘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시놉시스
여름방학이 끝난 라이델 고등학교(Rydel High School)의 개학식 날. 티버드(T-birds)파와 핑크레이디(Pinklady)파는 각자 모여 방학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다.
티버드파의 리더인 대니는 해변가의 연애담을 끈적하게 늘어놓고, 이야기 속 주인공이 갓 전학 온 순수녀 샌디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두 사람은 뜻밖의 재회를 하게 되지만, 허풍이 들통날까 허둥대던 대니는 샌디에게 한없이 쌀쌀맞게 대한다.
모범생 샌디는 소위 '노는 애들'인 핑크레이디와 어울리며 학교 생활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리조(핑크레이디의 리더)는 샌디의 조신한 태도가 내내 못마땅하다. 티버드의 2인자인 케니키는 자신의 꿈의 자동차인 그리스 라이트닝을 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여자친구인듯 아닌 듯한 리조와는 끊임없는 신경전을 벌인다.
우여곡절 끝에 화해한 대니와 샌디는 함께 학교 댄스 콘테스트 파티에 참가하게 되는데 레오(티버드와 라이벌인 스콜피온파의 리더)와 여자친구인 차차의 방해로 인해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된다. 그러는 중, 리조가 임신했다는 소식이 학교에 퍼지게 되고, 모두들 각자의 꿈과 미래, 사랑의 질풍노도 속에 휘말리는 찰나, 티버드와 스콜피온의 갈등이 폭발하여 썬더 로드에서 위험천만한 자동차 경주로 맞붙게 되는데...
여담
'라이델 고등학교(Rydell High School)'의 모티브는 시카고에 위치한 William Howard Taft School로, 이름은 실존 락 가수인 바비 라이델에서 따왔다.
초창기의 대니의 갱단 이름은 Burger Palace Boys였다. 프로덕션을 거듭하며 티버드로 수정된 것. 처음 이름을 바꾸는게 제안됐던 건 영화 버전이라고 한다. 티버드라는 이름의 유래는 영화 항목 참조.
2019년에는 오디컴퍼니가 런칭한 오디엔터테인먼트에서 극 중 나오는 갱단의 이름을 따와 티버드와 핑크레이디라는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켰다. 전부 그리스에 출연한 적 있는 배우들로 구성되었다. 연뮤덕들은 신춘수 대표가 대체 왜 이 그룹을 만든 거냐고 궁금증을 표했다. 그리고 해당 그룹 소속이었던 배우들이 활동하고 있을 때 덕들이 종종 아이돌 시절의 영상을 올리며 길티 플레저를 느끼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