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일 인도 오디샤 주 발라소어에서 일어난 열차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미 탈선해 있던 객차에 다른 열차가 부딪혀 21세기 최악의 철도 사고로 기록되었다.
현지 최대 언론인 힌두스탄 타임스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철도 통제실에서 잘못된 신호를 보내 벌어진 인재(Human error)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아직 조사중이다. 참사가 발생한 동부 해안 노선은 인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붐비는 구간으로, 화석 연료 운반 차량이 많이 지나는 곳이다. 모디 총리는 책임자를 엄벌하겠다고 선언했다.
인도는 열악한 철도 환경 탓에 과거에도 대형 참사가 여러 번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1981년에 다리를 건너던 열차가 태풍에 휩쓸려 800명 가까운 승객이 숨지는 비극인 비하르 탈선 사고가 있었다. 부실한 인프라, 안전불감증, 부족한 기술력에 더운 기후가 더해져 이러한 철도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연교차가 크고 특히 40도에 육박하는 습한 여름 날씨에 철로가 손상을 입으면서 객차가 탈선하는 일이 다반사다. 19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건설한 철도망을 아직까지 이용하기 때문에 아찔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사고 후 대처도 엉망이다. 현장에서 사고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어쩌면 생존해 있을지도 모르는데 구급차로 옮기지 않고 쓰레기 더미마냥 대형 트럭에 싣고 있는 장면이다. 현장에 시신도 방치되어 있고, 환자들도 병실이 부족해 응급실 바닥에 누워 있는 등의 사진도 화제가 됐다.
이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철도부 장관이 사퇴하는 관례 아닌 관례가 있는 인도지만 오디샤에서 벌어진 사고는 최근 도입한 고속철이라 안전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되었다. 국민회의당 대표 아짓 파와르도 이 점을 들어 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반데라바트 익스프레스 개통식에 참석해 연설한 모디 총리의 모습과 대비되는 현실이다.
최소 141명 이상이 사망한 인도 구자라트 다리 붕괴 사고가 일어난지 반년 조금 넘어서 사망자가 최소 288명으로 2배 이상 더 많은 심각한 참사가 일어났으니 인도에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