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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식품 위생 불량 "세균 득실득실 종합모나카"

 

청우식품은 1986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제과업체로 이 기업의 특징은, 바로 OEM 납품이다. 코레일유통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PB상품을 OEM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제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조기업에 청우식품이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삼진식품, 국제제과처럼 회사의 역사는 오래됐지만 광고가 거의 없어서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는 낮은 경우다. 하지만 기술력이 상당하여 세 개 회사 모두 맛과 양이 보장되는 중소기업이다.

특히 식당에서 나눠주는 사탕 같은 경우에는 청우식품에서 제조한 것이 많은데 바로 츄파춥스 문서에서도 나오듯이 츄파춥스가 값도 비싸지만 식당들의 대량구매에 일절 싸게 해주지도 않았기에 청우식품에서 생산하고 있는 막대사탕이 싸면서도 무상공급을 해주며 홍보에 열심히 나섰기 때문이다. 나중에서야 농심에서 후회했지만 때는 늦었다.

최근 대기업의 질소과자와 대비하여 나름 질소가 덜 든 것 같아 가성비가 좋다는 말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는 광고 억제 등을 통한 납품시 단가 줄이기 + 마트 행사와 겹치는 전략을 통해 꽤 싸게 보이는 것이다. 당연히 수입과자와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더 좋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정가를 따져보면 퀄리티에 비해 은근히 비싼 제품도 많다. 다만 질소가 적게 든 것은 사실이라, 양은 많지만 부서진 제품들이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기본적인 문제가 있다면 독창성이 떨어진다는 점. 일단 PB상품이나 하청을 통해 다져진 기술력이다 보니 비슷해 보이지만 차별성이 있는 제품도 상당히 있는 반면, 아예 제품이 대기업 최신 제품과 유사하거나 타 회사의 유명제품의 카피캣인 것도 상당히 많다. 위에서 언급된 브루누아나 백종원계 식당에 납품하고 있는 막대사탕인 알바트로스는 도안부터 대놓고 츄파츕스를 베꼈고, 유명 비스킷인 로투스의 카라멜 비스킷을 배낀 델로스, 오리온이 1975년에 먼저 출시하고 해태, 롯데가 이어서 출시한 웨하스를 또한번 베껴 국내 4번째 웨하스를 가장 유명한 오리온과 유사한 포장으로 출시하는 등 다양한 상품들이 타 상품들의 카피 제품이다. 또다른 예로, 삼진식품에서 이직해온 자가 삼진식품의 찰떡파이 제조 기술을 그대로 도용해서 찰떡쿠키를 고안하는 것도 모자라 특허 출원까지 했고, 이에 삼진식품측에서 찰떡쿠키의 특허 등록 무효 소송을 내서 2011년에 승소했다.

사람 입맛에 따라 다르지만, 품질 및 가성비가 대기업 제과업체들에 뒤지지 않는 제품도 있고, 더 좋은 것도 있고, 떨어지는 제품도 있다.



식약처는 지난 2022년 3월 22일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먼재리에 위치한 청우식품 양문공장에서 '땅에 떨어지거나 모양이 이상한 과자를 버리지 않고 이를 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영업등록 기관인 포천시청과 함께 현장 시찰에 나섰다.

현장에서 식약처는 청우식품이 폐기물 파과자의 식별 및 폐기량 기록 관리가 미흡한 점을 확인했다. 이에 식약처는 청우식품이 식품위생법 제48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66조에 따른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HACCP) 조사·평가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미준수 한 것으로 보고 식품위생법 제3조 및 제2조 위반 혐의로 행정처분 결정을 내렸다.

식약처는 아울러 청우식품 배합통 청결 상태도 미흡한 점을 포착하고 청우식품의 배합통·모든 기계·기구 등을 위생적으로 취급하라는 엄중 지시를 내렸다.

청우식품의 위생 위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자사 제품인 '종합 모나카'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돼 회수 명령을 받았다. 또 지난 2020년엔 순쌀과자서 플라스틱 등의 이물질이 발견돼 시정명령 처분을 받았으며, 같은해 7월에도 중국서 수입·판매하는 '알찬곡물쿠키'에서 이물질이 검출돼 행정처분을 받았듯이 위생상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그럼에도, 박윤구 청우식품 회장은 지난 2011년 제과업계 최초로 GMP(우수제품관리기준)을 획득했다면서 자사 위생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박 회장은 당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세계 선진국 제과업체에도 뒤지지 않는 안전 설비와 환경을 갖춘다는 맥락으로 설비를 갖추게 됐다"면서 "HACCP 인증도 획득해 이중 삼중 장치를 갖췄다"고 강조했지만 이미 여러 차례 위생 논란이 일어나면서 신뢰는 바닥을 뚫어 지하로 가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