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도서.문화.공연

한국 독립영화의 기적 '똥파리'

 

양익준이 연출한 2009년 독립 영화 '똥파리'

폭력 등 불안정적인 가정에서 성장한 인물이 가족애를 느끼며 살아가게 되는 내용으로 어두운 과거를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를 현실적으로 다뤄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사비를 탈탈 털어 만들었으며 집까지 담보로 저당 잡혔을 정도다. 다른 독립 영화 또한 촬영비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극중에서 돈다발을 뿌리는 장면을 찍고 바로 한 장 한 장 돈을 회수했다고 한다. 더불어서 해외에서 상도 많이 받았다는데 수상하러 나갈 돈이 없어서 대부분 수상을 못했다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및 독립 영화인 만큼 욕설과 수위 높은 폭력이 난무하며 흔들리는 핸드헬드 촬영이 영화 분위기처럼 거칠고 뜨거운 느낌을 준다. 비참한 등장인물들의 삶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현실감 넘치게 그려져 긴 여운을 남긴다. 호불호를 크게 탈만한 영화지만 주연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력과 훌륭한 연출이 인상 깊은 수작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 독립 영화임에도 12만 3천이 넘는 관객이 관람해 손익분기점을 넘겨 흥행에 성공하면서, 양익준 본인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독립 영화 사상 흥행 7위로 집계되었으며, 일본에서도 소규모 상영관에서 개봉한 영화였음에도 10만이 넘는 꽤 많은 관람객이 찾아왔으며 키네마 준보 영화상에서 2관왕을 수상했다. 양익준은 이 영화 덕분에 쿠도 칸쿠로의 영화 중학생 마루야마에 캐스팅되어 배우로 출연했다. 아직도 위상이 대단해 일본 내 한국 영화 팬들이 자주 언급하는 영화다.

양익준은 똥파리 이후 장편 영화를 내놓지 않고 있는데, 양익준은 이에 대해 똥파리를 찍느라 에너지를 엄청나게 쏟아내서 아직은 신작을 못 찍는다고 말했다. 똥파리가 워낙 좋은 평을 받았고 흥행도 성공해 부담감이 많을 법하기도 하다.